엄 교수는 이런 교육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한국 사회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물질주의’와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집착하는 ‘관계주의’가 지배하고 있다는 것. 한국인은 물질과 관계에 대한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연히 사회는 각박해질 수밖에 없다. 높은 자살률과 이혼율 등은 이를 반영한 것인지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입시 경쟁 없는 학교를 만들려면 교육 개혁과 사회 개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 정부의 교육 정책에 던지는 함의가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