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 프로그램, 日 성인영화 포스터를 자료화면으로…“황당”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캡처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이 일본의 성인영화 포스터를 자료화면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27일 MLB파크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V표지를 자료화면으로 사용한 MBC’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의 ‘광장시장 60억 계주 돼지엄마의 진짜 얼굴?’ 편에서 일본 성인영화 포스터가 자료화면으로 쓰였다는 것.

이날 ‘리얼스토리 눈’은 광장시장에서 상인들을 상대로 수십억 원 규모의 계를 운영하던 계주가 곗돈을 들고 도주한 사건을 다뤘다.

방송은 피해자들이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씩 떼였다는 사연을 전하며 문제의 자료화면을 내보냈다. 가장 앞서 달리는 인물을 도망치는 계주로, 그 뒤를 쫓는 많은 인물들을 피해자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의 유명 성인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것. 이에 많은 누리꾼들이 황당함이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MBC 제정신인가” “포토샵으로 티셔츠 글자 지운거 보니 작정하고 쓴 듯” “알고도 만든 것 아닌가” “일베 사진도 나오는 판에 AV 사진 정도야 뭐” “공영방송 답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 포스터는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후 종적을 감춘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과 관련한 패러디물에도 활용된 바 있다.

당시 정치권은 물론 누리꾼들까지 우 전 수석 추적에 열을 올린 가운데, 한 누리꾼이 이 포스터를 활용한 패러디물을 선보여 큰 화제가 됐었다.

이 누리꾼은 해당 포스터에서 도주 중인 여배우의 얼굴에 우 전 수석의 얼굴을, 추격대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얼굴과 이름을 합성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