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된 천마총 금관의 공개 소식이 실린 1973년 7월 28일자 동아일보 1면.
1973년 천마총 금관, 세상에 다시 나오다
‘문화재관리국이 발굴 중인 경주시 황남동 155 고분에서 지금까지 출토된 금관 중 가장 완전하고 제일 크고 화려한 금관을 비롯해 목걸이 금지환 등 유물 1300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동아일보 1973년 7월28일자 1면)
문화재관리국은 이날 오전 중간발표를 통해 155호 고분에서 발굴된 금관 등의 유물이 그동안 조사된 유물보다 우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출토된 금관은 내외관이 1m 가량 따로 떨어져 놓여 있었는데 외관은 대륜에 ’出(출)‘자형 입화식(立花飾) 세 개와 두 개의 녹각형 입화식이 세워졌으며 표면에 금판으로 된 심엽형(心葉形) 영락을 무수히 달고 군데군데 경옥제 곡옥이 달려 있으며 미륜 좌우에는 길다랗게 수식을 느려 호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국보 제188호 천마총 금관. 사진 동아일보DB
견고하고 좋은 질의 금을 사용했고 당당한 외양을 갖춰 신라 발전기의 국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금관이었다는 것이다. 155호 고분에서 ‘천마도’가 발견되면서 이 고분의 이름은 ‘천마총’으로 붙여졌다. 발굴된 금관 역시 ‘천마총 금관’으로 알려지게 됐다.
금관을 발굴했던 해는 극심한 가뭄이 든 때였다. 조사원들이 찾아낸 금관을 들어올리려 하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금관을 나무상자에 옮겨놓자마자 뇌우가 뚝 그쳤다.
“하늘이 노했나 싶었다”는, 당시 문화재관리국 학예연구사로 발굴에 참여했던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의 회고다(동아일보 2016년 10월 5일자). 지금껏 신라 어느 왕의 것인지 확실치 않은 천마총 금관에 대해 지 이사장은 “천마총의 정확한 축조연대를 규명해 무덤의 주인을 알아내는 게 남은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천마총의 내부.사진 동아일보DB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