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중기. 사진제공|외유내강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에 30대가 됐는데도 여전히 미소년의 매력을 잃지 않는 배우 송중기(32)는 실은 누구보다 ‘뚝심’이 분명한 남자다. 신중한 어법을 쓰지만 에둘러 표현하는 법 없이 어떤 질문에도 ‘돌직구’ 같은 대답을 내놓는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닌 ‘상남자’의 매력도 물씬 풍긴다.
영화 ‘군함도’(제작 외유내강)가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7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송중기를 만났다. “영화인생을 시작하는 기분을 느낀다”는 그는 “좋은 평가도, 좋지 않은 평가도 존중하며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송중기는 10월31일 배우 송혜교와 결혼한다.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만나 연인이 된 두 사람은 두 차례의 열애설을 부인한 뒤 기습적으로 결혼을 발표했다. 송중기는 결혼 과정은 물론 송혜교를 향한 사랑도 숨기지 않았다.
“(송혜교가)예쁘잖나. 예쁘니까 예쁘다고 말하는 거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생각이 깊다. 결혼에는 존경의 마음도 있어야 한다. 부족함이 있겠지만 함께 채워가려 한다.”
-결혼을 질투하는 사람은 없나.
“벌써 결혼하느냐는 형들은 보통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웃음). 축하한다고 해주는 사람들은 가정에 충실한 분들이더라.”
-결혼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나.
“차태현 형이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다. 나이가 많다고, 선배라고,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는다. 언제나 ‘네 맘대로 하라’고 말해준다. 심각한 조언도 하지 않지만 태현 형의 평소 모습, 일할 때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태현 형이 대한민국 배우 중 제일 멋있다고 생각한다.”
-결혼은 언제 결심했나.
“자연스러웠다. 평생 함께하는 일이고 중대한 결정이었다. 결심한 순간을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함께 지내면서 믿음이 생겼다.”
-결혼으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데.
“우린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람이다.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어서 마음공부도 하고 싶다. 앞날에 더 진지해질 수밖에 없다. 아마 작품 선택도 달라지겠지. 결혼하고, 나중에 아이까지 생긴다면 더욱. 아직은 막연하다.”
“신중하고 싶다. 혜교 씨가 먼저 작품을 하게 되면, 난 ‘외조’를 하게 되겠지. 혜교 씨는 내가 ‘군함도’에 출연한 걸 부러워한다. 아무래도 남자배우는 선택의 폭이 넓은 입장이지만 상대적으로 여배우는 기회가 적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혜교 씨가 먼저 하는 게 맞다. 혹시 결혼으로 상처받은 팬이 있다면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누군가를 부러워 해본 적 있나.
“(이)광수의 키가 부럽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