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정전협정의 날’ 선포 北, 신포서 25일 SLBM 사출실험… 정전일 미사일 도발은 안해 美상원, 대북제재법안 주내 통과
굳건한 표정의 노병들 유엔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노병들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4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함께 나아갈 통일한국’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6·25 참전용사, 전사자 유족, 6·25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협정의 날(National Korean War Veterans Armistice Day)’로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만6000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바쳤지만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싸운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동맹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주한미군을 비롯한 미군들은 본국의 미국인과 해외의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원도 북한의 원유 수입 제재 등 초강력 제재안을 담은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법’안을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이날 보도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법안을 대통령에게 넘길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법안은 전날 하원에서 찬성 419명, 반대 3명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됐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률로 확정될 경우 미 행정부가 북한을 압박할 강력한 국내법적 수단을 갖게 된다.
27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철교에는 대북 수출 화물을 싣고 압록강 철교를 넘어가는 화물 트럭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압록강철교 중국 측 지역에서는 국기 게양식이 열려 정전협정 기념행사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북한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신의주 쪽으로 접근하자 단둥시 안전국 요원들이 막아섰다. 이들은 “촬영이 금지됐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군이 보이는 곳에서는 아예 촬영을 막았고 북한 주민들이 보이는 곳에서만 잠깐씩 촬영할 수 있었다. 압록강 하구의 섬인 황금평 지역에도 북한 주민들은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단둥 내 북한영사관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북한에서 전승절로 여기는 정전협정일이라 업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둥=정동연 채널A 특파원 call@donga.com / 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