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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100]수학으로 돈의 흐름 읽는다…금융인재 키워내는 가천대 금융수학과

입력 | 2017-07-28 11:13:00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이끌어 나갈 금융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도현 가천대 금융수학과 학과장은 “수학의 논리, 첨단 IT 실력, 금융공학으로 연마된 실무형 금융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보통 대학원 과정에서 다루는 금융수학을 학제 개편을 통해 학부에서부터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성화 학과인 금융수학과는 1984년 수학과로 출발해 수학정보학과, 수리과학과, 수학금융정보학과를 거쳐 2015년 지금의 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소속 단과대학도 IT대에서 경영대로 옮겼다.

박 교수는 “순수 수학만 하는 것보다 수학을 밑바탕으로 금융과 IT 분야 실무능력을 키우면 취업이 잘 되고 진출 분야도 넓어진다”며 “논리의 기본인 수학을 다루지만 고난도 수학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국내외 금융권에서 10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는 파생상품 이론 및 실무 전문가이다.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산업공학 석사, 미시간대에서 금융공학 박사 1호 학위를 받았다. 뉴욕에서 글로벌 은행인 UBS 인턴을 거쳐 헤지펀드에서 트레이드 전략을 위한 데이터 분석, 파생상품 설계 등을 했다. 그러다 국내로 스카우트 돼 한국투자증권에서 퀀트팀장으로 일하며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해 쓰던 주가연계증권(ELS)을 만들었다. 이어 하나대투증권, IB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에서 파생상품 운용을 맡다가 2014년 가천대로 옮겼다.

박 교수는 “미국 수학자가 헤지펀드를 세워 수학의 논리력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를 예견한 뒤 자산을 운용해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을 보고 금융수학을 전공하기로 생각했다”며 “모티브를 제공한 사람은 제임스 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 명예회장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교수는 교육부의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K-2)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금융미드필더사업단의 단장도 맡고 있다. 수학과 통계, IT를 접목해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는 금융미드필더사업단에는 금융수학과와 응용통계학과가 참여하고 있다.

가천대 금융수학과는 실무형 금융인재를 키우기 위해 ‘현장 실무형 커리큘럼’을 만들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재학생의 관심과 금융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금융계의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를 3학년 과목으로,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금융IT보안을 4학년 과목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수학과는 2학년까지 수학과 IT 위주의 공통과목을 수강하고, 3학년부터 금융과 수학의 세부 특화 전공으로 나누어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게 한다. 전 학년에 IT 관련 과목을 배치해 세부 전공에 관계없이 IT 실력을 쌓게 만든다. 전공과목은 영어 강의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IT대학 및 글로벌경영학트랙과의 전공과목 교차 수강을 통해 융합지식도 익히도록 하고 있다.

가천대는 최고의 금융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15년 가천금융센터를 개관했다. 가천금융센터는 금융IT프로그래밍, 금융공학, 핀테크, 금융IT보안, 금융실무 특강 등의 과목을 강의하는 공간이자 모의투자 동아리, 금융창업 동아리, 금융 블로그 경진대회 등의 학생 활동을 지원하는 실습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가천금융센터는 아이맥 52대, 애플TV 2대, 대형 전자칠판 2개, 서버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인터랙티브한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학생 활동 때도 금융정보시스템, 블룸버그, 경제TV 등의 뉴스를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식과 채권, 곡물 및 석유제품 가격이 책에서 배운 대로 움직이는지를 수치 변화를 보며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전자칠판에 금융시장 자료를 올려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질문을 올려 바로 토론할 수도 있다.

가천대 금융수학과의 2017학년도 입학정원은 40명이었다. 수시로 26명, 정시(나군)로 14명을 선발했다. 수시 입학경쟁률은 △학생부 우수자 전형 6.7 대 1 △학생부 적성 우수자 전형 15.5 대 1 △가천프론티어 9.8 대 1 △가천바람개비(학생부 종합) 전형 9.5 대 1이었다. 정시 입학경쟁률은 5.6 대 1. 2018학년도 입학정원은 50명이다. 수시로 37명, 정시로 1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입학생 중 수능 평균 성적이 1.6등급 이내인 학생에게는 입학금을 포함해 4년간 등록금 전액과 월 30만 원씩 장학금을 준다. 또 정시 최초 합격자 중에서 수능 성적이 2.0등급 이내인 학생에게는 1년간 입학금을 포함해 등록금을 면제해 준다.

유학 및 취업 지원 제도도 운영한다. 평균 학점 4.3 이상을 받은 졸업생이 아이비리그 수준의 해외 명문대 박사 과정에 진학하면 3년 이내에서 매년 3만 달러를 지원한다. 학부 3학년생 가운데 평균 학점이 4.3 이상인 성적 우수자가 하와이가천글로벌센터로 단기 해외 유학을 갈 경우 경비를 지급한다.

평균 학점이 4.3 이상인 3, 4학년 학생에게는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금융회사에서 인턴으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특전을 준다. 평균 학점이 4.3 이상인 성적 우수 졸업생이 취업을 원하면 산학협력 기업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회사, IT기업 등에 100% 취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상철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