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영국 전 왕세자빈. 찰스 왕세자와의 15년 결혼생활을 마치고 이혼했으나 1년 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다음달로 20주기를 맞는다. 동아일보DB
동아일보 1981년 7월 30일자 4면에는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의 결혼식 소식이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실렸다. 아이보리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아름다웠다. 이날 같은 지면에는 ‘영국 폭동 첫 사망자 발생’이라는 기사가 함께 실렸다. 결혼식을 수 시간 앞둔 새벽까지 영국 리버풀에서 폭동이 벌어졌고 한 청년이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세기의 결혼식’으로 영국과 세계가 들떠 있었지만, 경제난과 실업률에 항의하는 폭동 소식 또한 겹쳐 들려왔다.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세기의 결혼식’ 소식이 실린 동아일보 1981년 7월 30일자 4면.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20주기를 맞아 최근 방영된 추모 다큐멘터리에서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오래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게 큰 아픔으로 남는다”면서 “왕궁 밖의 진짜 삶을 이해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