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의 비밀/김나은 글·그림/42쪽·1만2000원·씨드북
그 특별한 것, 강아지의 ‘꼬리’다. 말은 할 수 없어도 꼬리로 모든 감정을 표현한다. 기분 좋을 때는 살랑살랑 흔들고, 혼이 날 땐 고슴도치처럼 삐죽삐죽 솟는다. 주인공 강아지 호두의 시점을 따라다니다 보면 강아지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동물의 감정을 읽으려 노력하고, 그 감정에 공감하는 건 다른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첫걸음이다. 강아지 꼬리 얘기로 흥미롭게 시작하면서도 책장을 덮을 땐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