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이지원 옮김/28쪽·1만1000원/논장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10개의 작은 계단,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듯 나란히 늘어선 동그란 10개의 섬, 10개의 아치로 떠받친 긴 돌다리, 옹송그려 서로의 몸에 기대 선 채 잠든 10마리의 펭귄들, 10개의 탑이 둘러선 언덕 위 성채….
작은 손동작 하나의 움직임과 이미지로 온갖 상상 속으로 빠져들었던 가물가물한 기억을 돌이켜 준다. 2004년 출간됐던 초판에 장면 4개를 추가해 새로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