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외야수 김현수(29)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 됐다. 볼티모어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가 없었던 김현수는 새로운 곳에서 다시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됐다.
볼티모어 구단은 2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로부터 우완 선발 제레미 헬릭슨을 받는 대신 김현수와 마이너리그 좌완 개럿 클레빈저,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권을 내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년 계약으로 볼티모어에 입단한 김현수는 데뷔 첫해 0.302의 타율에 6홈런 2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올 시즌 좀처럼 김현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왼손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는 물론 오른손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도 잘 쓰지 않았다.
김현수는 필라델피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36승 64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외야진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오두벨 헤레라, 아론 알테르 등이 자리잡고 있다. 알테르는 타율 0.290, 14홈런 44타점, 윌리엄스는 타율 0.309, 4홈런, 19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김현수는 이들과의 험난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국내 팬들의 반응은 썩 밝지 않다. 필라델피아가 리빌딩 중이고 주전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오히려 주전을 확보하기 더 어려운 팀으로 갔다는 반응이 많다.
국내 최대 메이저리그 커뮤니티 사이트 엠엘비파크의 유저들은 “볼티모어보다 필라델피아 외야진이 더 낫다”고 평하며 김현수의 앞길을 암울하게 전망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