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숨-오휘-빌리프 등 고가 화장품, 中 현지서도 성장세 흔들리지 않아 2분기 영업익 3% 증가에 한몫… 1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첫 추월

생산량 급증한 LG생활건강 청주공장 LG생활건강의 충북 청주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후’ 브랜드 화장품 용기의 뚜껑을 조립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의 선전 비결은 뭘까.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생활용품과 음료 등 비(非)화장품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압도적 브랜드 파워를 가진 고가 화장품 제품이 중국의 한국산 제품 견제를 뛰어넘어 선전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브랜드와 품질에 대한 선제 투자가 위기에서 빛을 발한 셈이다.
28일 찾은 충북 청주의 LG생활건강 화장품 공장. 하계 휴가시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공장이 가동되는 날이라 근로자들의 손길이 더 분주했다. 특히 ‘에센스 자동3’ 생산라인은 ‘후’ 브랜드의 비첩자생에센스 완제품을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었다.
김재천 청주 CM공장 품질보증팀장은 “후와 같은 고가 브랜드는 한국에서 생산됐다는 ‘메이드 인 코리아’ 표시가 곧 경쟁력이다. 사드 사태에도 전체 실적을 방어해낸 결정적 배경”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파워가 리스크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220명 정도가 일하는 청주 화장품 공장은 6000여 개 품목을 생산한다. 자동화율은 67% 정도다. 다품종 생산 시스템이어서 80%면 ‘완전자동화’로 보는 화장품 공장 중에선 자동화율이 높은 편이다.
LG생활건강은 인근 테크노폴리스에 청주공장과 비슷한 20만5000m² 크기의 부지를 마련해 토목공사를 하고 있다. 화장품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2020년까지 이곳에 전용 생산라인과 물류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충남 천안시에도 약 40만 m² 규모의 ‘퓨처 단지’를 조성해 원료의 재배와 추출, 제품 생산 등 화장품 일괄생산 체계를 갖추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장병준 청주 CM공장장(상무)은 “화장품 공장은 원료 공급처, 병과 뚜껑을 납품하는 회사 등 협력사가 의외로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내 생산라인을 늘리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