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음식섭취 요령 수박은 수분 많아 피로해소에 도움… 아침식사로 블루베리+요구르트 추천 몸이 찬 소음인은 전통 보양식… 열 많은 소양인은 돼지고기 좋아
열무냉면 속 열무는 칼슘과 칼륨이 풍부해 뼈와 혈압 건강에 효과가 크다. 콩국수 역시 단백질. 비타민B군, 철분이 함유돼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전문가들은 고단백 보양식보다 매실 오이 요구르트처럼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음식이 폭염을 이기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DB
○ 비타민 미네랄 풍부한 제철 과일과 콩국수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무엇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며 “복숭아 참외 수박 등 제철 과일에는 수분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아침 ‘보양식사’로 블루베리와 플레인 요구르트를 추천하기도 했다.
라미용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파트장도 제철 과일과 채소를 보양식으로 꼽았다. 라 파트장의 ‘5대 추천’ 보양식은 이렇다. 첫째는 ‘열무’다. 열무는 ‘어린 무’라는 의미로 6∼8월 여름을 대표하는 제철 녹색 채소다. 열무에는 수분이 많고 칼슘, 칼륨, 비타민 A·B·C가 풍부하다.
넷째와 다섯째는 ‘매실’과 ‘콩국수’다. 먼저 매실은 강력한 항균 성분이 들어있어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한다. 숙취 해소에도 좋다. 콩은 칼로리와 지방은 낮고, 단백질은 풍부하다. 또 비타민B군, 철분, 이소플라본과 같이 건강 유지에 필요한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콩국수야말로 저지방 고단백 음식으로, 칼로리 과잉시대에 걸맞은 보양식인 셈이다.
○ “소음인은 따뜻하게, 소양인은 차게”
그렇다고 무턱대고 과일과 야채만 찾다 보면 차가운 음식을 과하게 먹을 수 있다. 이준희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과일, 냉면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 어떤 사람에게는 이롭지만 누군가에는 해롭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체질별로 보양식을 가려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교수가 추천한 사상체질별 보양식이다.
먼저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이다. 찬 음식을 먹으면 쉽게 위장장애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소음인은 성질이 따뜻하거나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닭고기나 보신탕 같은 전통적 보양식부터 찹쌀, 차조, 대추, 부추, 생강, 아욱, 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소음인이 차가운 음식이나 수박처럼 물이 많은 여름 과일을 과하게 먹으면 소화 장애가 생겨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무거워져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다.
소양인은 반대로 열이 많은 체질이다. 더운 날 뜨거운 보양식을 먹었다가는 체내 열이 더 올라 신경과민은 물론이고 피부와 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양인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보리, 굴, 해삼, 전복, 참외 등이 적합하다.
태양인은 체내 에너지 대사 및 소비가 활발한 체질로 체내 에너지 축적이 적다. 더운 날씨에 많은 땀을 흘리면 소변량 감소, 전신 무력감,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까끌까끌한 식감이나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먹으라”고 조언했다. 메밀, 문어, 홍합, 붕어 등의 해산물과 모과, 키위, 포도, 오렌지, 오가피, 다래, 솔잎 등의 채소·과일류가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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