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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 앓는 ‘비인두암’ 뭐길래? “수술로 제거 어려워”…원인은?

입력 | 2017-07-31 10:09:00

사진=동아일보 DB


비인두암 투병 중인 배우 김우빈의 치료 근황이 전해지면서 비인두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비인두암’은 ‘두경부암’ 중 하나다. 두경부암이란 뇌와 눈을 제외한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등 얼굴 부분의 30여 곳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종류로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비강 및 부비동암, 침샘암, 후두암, 타액선암 등이 있다.

두경부암의 증세는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이 아프거나 △한쪽 코가 막히는 것으로, 감기 몸살과 유사하기 때문에 자신이 두경부암에 걸린 사실조차 모르는 환자가 많다.  

충남대병원 김영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경부암 환자 10명 중 9명은 감기인 줄 안다”며 “2, 3주 이상 증세가 지속되면 비인두암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경부암은 얼굴에 말하고 먹고 숨쉬는 기관이 몰려있는 데다 뇌로 연결되는 신경, 혈관이 많아 치료와 수술이 까다롭다. 자칫 수술 뒤 얼굴 기형이 생기거나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  

이 중 김우빈이 앓고 있는 비인두암은 뇌기저부에서 입천장까지 이르는 인두의 위쪽 3분의 1 부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쪽 귀가 멍멍하고 코피가 나면서 청력이 저하된다. 한쪽의 코막힘이 유난히 심해지며 얼굴이 붓는다.

비인두암은 10만 명당 1명꼴로 생긴다. 동아일보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7∼2016년 비인두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7년 2266명이던 환자 수가 지난해 2858명으로 10년 새 26.1%가량 늘었다. 남성 환자(2079명)가 여성 환자(779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858명·이상 2016년 기준)가 가장 많았다.

비인두암의 발병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의들은 “유전적 요인이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과 코의 만성적 염증, 불결한 위생환경, 환기 저하, 소금에 절인 고기류와 화학물질 섭취,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방을 위해선 평소 위생관리를 잘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야 한다. 흡연, 음주는 삼가는 게 좋다. 삼성서울병원 백정환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인두암이 발생하는 부위는 수술로 제거하기가 어렵다”며 “대개 진행된 비인두암의 경우 전신 전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고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낮을 수 있어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제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빈은 지난 5월 비인두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다행히 치료가 늦지 않은 상태라며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우빈은 1차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8월 중 나올 1차 항암치료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30일 MBC ‘섹션TV 연예통신’ 측은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1차 항암치료 후에는 경과를 보기 위해 MRI를 비롯한 추가 검사를 하게 된다. 남아있는 종양이 있는지, 혹시나 전이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주기적으로 3~6개월마다 경과를 관찰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