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권 뉴타운 트라이앵글을 형성한 가재울∙신길∙신정뉴타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2012년 이후 기존의 뉴타운 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남아 있는 뉴타운 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뉴타운은 한때 부동산시장 침체와 박원순 시장의 뉴타운 출구 전략이 맞물리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2년부터 지지부진하던 뉴타운은 잇달아 사업이 취소되고 지구지정 해제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서울 도심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 뉴타운은 대부분 역세권인 데다 학교, 도로, 공원, 편의시설 같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다 택지개발촉진법의 폐지로 서울에 신규 택지 공급까지 끊기면서 뉴타운의 몸값은 더 뛰고 있다.
신정뉴타운은 목동신시가지, 목동학원가와 가까워 편리한 주거생활과 우수한 교육여건을 누릴 수 있다. 또 신길뉴타운은 여의도 업무지구가 가깝고 영등포 타임스퀘어, 보라매공원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인기가 좋다.
이렇다 보니 청약 성적도 좋은 편이다. 지난 26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신길뉴타운 12구역 '신길 센트럴자이'는 일반분양 3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906명이 몰려 평균 56.9대 1의 마감하며 올해 서울 지역 민간 분양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신길뉴타운에서 분양된 ‘보라매 SK뷰’도 5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589명이 몰려 평균 27.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계약 5일만에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서부권 뉴타운의 경우 일종의 미니신도시로 개발돼 편리한 생활기반시설을 이용하면서도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어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최근 대규모 뉴타운 직권해제로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재울∙신정∙신길뉴타운에서는 하반기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지역에는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을 비롯해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물량을 내놓는다.
신길뉴타운에서는 현대건설이 10월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 해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영등포구 신길동 240-16일원에 들어서며, 총1464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물량은 691가구다. 단지는 7호선 신풍역 및 보라매역과 인접하며, 인근에 대명초∙우신초∙도림초∙대명고 등이 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