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인크루트 제공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더라도 스펙 준비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취업준비생 361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과 취업사교육’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얻은 것이다.
먼저, 블라인드 채용이 과연 우리 사회에 안착할 수 있을지 물어본 결과,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52%,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48%로 나타났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구직자의 비율이 다소 앞섰지만, 대체로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
‘안착할 수 있다’고 전망한 구직자들에게 ‘안착하기까지 소요되는 예상시간’에 대해 묻자, ‘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2%로 가장 많았다. 반면‘6개월 이내 안착 가능하다’고 전망한 이들은 7%에 불과했다.
이들이 가장 수강하고 싶은 분야로는 ‘자소서 작성·첨삭·대필 분야’(34%)가 1위로 꼽혔고, 이어 ‘전공·직무별 면접분야’(23%), ‘인적성검사 분야’(16%), ‘일반 면접 분야’(15%), ‘전공·직무별 논술 분야’(12%) 순이었다. 월별 취업사교육 지불 의향은 구직자 1인 당 평균 25만3,878원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고 할 때, 어학·학점·인턴 등 기존의 스펙 준비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구직자 76%가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어도) 어차피 기본 스펙은 갖추어야 할 것 같아서’(39%)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기업들도 별도로 준비해야 할 것이므로’(21%), ‘(기존 스펙이) 기업 실무에는 꼭 필요한 요소일 것 같아서’(19%), ‘자기만족 또는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13%), ‘(블라인드 채용 도입이)나와는 상관없는 일일 것 같아서’(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준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이를 또 하나의 허들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청년 구직자들의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