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 재료로 활용하고 브랜딩에 고장 역사·이야기 녹여…新관광자원 급부상
여름휴가철, 전국 각지의 명물빵집은 인파로 북적인다. 특별하고 맛있는 빵을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는 ‘빵지순례자’들은 물론, 어쩌다 한번 들른 관광객들까지 사로잡는 것이 바로 각 지역의 특산빵이기 때문이다. 고장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재료로 활용하거나 고장의 역사와 이야기를 브랜드에 녹였다는 점이 이들 특산빵의 공통적인 인기요인이다.
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하는 정성휘 홍두당 대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외식산업 현장을 보면 음식관광 분야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면서 “특히 빵은 저렴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성화된다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구 야프리카빵
파프리카, 당근, 양파, 옥수수 등 각종 채소와 햄을 버무린 속재료를 반죽에 가득 채운 후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낸 ‘건강함’이 특징.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햄의 풍미가 생생한데다가, 달거나 기름지지 않아 많이 먹어도 큰 부담이 없다. 지역 특산빵답게 속재료에 사용하는 채소는 대구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 여수 동백꽃빵
백년초맛, 단호박맛, 자색고구마맛, 초코맛 등 네 종류로, 맛은 조금씩 다르지만 동백꽃을 형상화한 예쁜 모양과 동백주, 동백소금, 동백시럽, 공백식초 등 동백씨앗으로 만든 재료들이 사용됐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퍼지는 과하지 않은 달달함과 은은하게 퍼지는 동백꽃 향기가 일품이다. 순수 우리 밀과 무색소, 무방부제, 무첨가물 3無 원칙으로 만들어진 건강빵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지난해 출시와 동시에 인기빵으로 떠올랐다.
▲ 충주 사과빵
▲ 속초 단풍빵
맛 또한 훌륭하다. 밀가루 빵과 달리 방부제와 표백제 등을 일체 넣지 않고 속초지역 쌀과 고로쇠 수액 시럽, 앙금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고급 카스텔라와 같은 부드러움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속초중앙시장, 미시령휴게소 등 속초 인근 강원권 관광지에서 판매 중이다.
▲ 제주 귤하르방빵
‘슈퍼맨이돌아왔다’, ‘수요미식회’등 유명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전국구 이색빵’로 올라서는 모양새지만, 제주동문시장이나 매일올레시장 등 오직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