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만간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했지만, 당분간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한 수출이 고용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면서 ‘낙수(落水) 효과’가 약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3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상반기(1∼6월)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36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3월) 13조3000억 원, 2분기(4∼6월) 23조2000억 원 등으로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부동산 대책과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대책이 본격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특히 “신규 분양 및 입주 물량 증가, 경기 회복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대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의 역대 최대 가계대출 규모(65조 원)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