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4월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사업분할 이후 현대중공업 등 4개사가 모두 첫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4∼6월)에 매출 4조6292억 원에 영업이익 1517억 원을 올리며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고 1일 밝혔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13.7% 줄었다. 수년간의 수주절벽으로 일감이 사라지면서 조선 부문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 크다.
현대중공업에서 분리된 신설 법인인 현대건설기계(영업이익 358억 원), 현대일렉트릭(306억 원), 현대로보틱스(2511억 원)도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선제적인 경영합리화 추진과 사업분할에 따른 독립경영 체제 수립 등으로 4개사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로 4000억 원을,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으로 3500억 원을 확보했다. 최근 호텔현대 매각 금액을 합하면 모두 1조 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올해 확보했다.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한 매각 작업 등을 포함하면 경영 개선 목표치인 3조5000억 원 규모의 약 90%를 이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