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농부 100만 시대 열자]한달 20만원으로 체류형 실습… 농협, 자금지원하고 유통 컨설팅
충북 제천시에서 고추와 참깨 등을 키우는 우달영 씨(50)는 지난해 귀농한 초보 농사꾼. 하지만 첫해부터 1322m²의 밭에서 고추 약 600kg을 수확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그 비결은 철저한 준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 전부터 귀농귀촌협의회 모임에 가입했다. 제천시의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1년간 귀농체험도 했다. 한 달에 교육비 20만 원을 내면 집과 텃밭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우 씨는 “무작정 귀농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한 사람은 2만559명으로 전년(2015년)보다 7.7% 늘었다. 이들이 모두 우 씨처럼 안정적인 귀농에 성공하진 못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전문 상담사와 농지 및 주택 구입 방법을 상담할 수 있다. 전화나 인터넷(www.returnfarm.com)으로 상담하거나 지자체별 설명회를 이용해도 된다. 귀농귀촌종합센터와 전국 36개 민간기관에서 ‘귀농귀촌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농업인력포털’ 사이트(www.agriedu.net)에는 온라인 교육과정도 마련돼 있다.
지자체의 체류형 농업창원지원센터는 일정 기간 가족과 해당 지역에 머물며 농업 실습과 교육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북 고창, 경북 영천 등 8곳에서 운영한다. ‘귀농인의 집’은 거주지를 마련할 때까지 영농 기술 등을 배우며 머물 수 있는 임시 거처다. 올 4월 현재 전국에 270곳이 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귀농을 위한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농지 구입, 비닐하우스 등 시설 구축을 위한 농업 창업 자금은 최고 3억 원까지 농협에서 저금리로 대출해준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