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 위치한 국립극장은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지하철(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약 800m 떨어졌고, 오르막길인 탓에 여름에는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셔틀버스와 일반 버스가 있지만 공연 뒤 이용은 쉽지 않다.
그래서 자동차로 국립극장에 가는 사람이 많다. 국립극장 주차장은 38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다. 문제는 출차에만 20∼40분이 걸린다는 점이다. 입·출구가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주차장만 해도 입·출구가 세 곳이다.
국립극장은 해오름극장 리모델링에 맞춰 내년 4월 주차장 확장 공사를 한다. 지하주차장도 계획 중이다. 하지만 복잡한 규제와 예산 문제 때문에 입·출구를 더 만들지 못하고 있다. 주차 대수는 늘어나지만 입·출구는 그대로 하나뿐인 상황.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