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대 라이벌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각각 방망이-마운드 앞세워 경쟁… 8월 달에만 7번… 양보없는 맞대결
양키스와 보스턴의 라이벌 구도는 그 전통이나 이야깃거리 측면에서 야구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1920년 보스턴이 라이벌 양키스로 베이브 루스를 보낸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일명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저주’에 빠졌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이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챔피언 반지를 낀 데에는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시리즈에서 양키스에 역스윕(3연패 뒤 4연승) 승리를 거둔 것이 결정적 발판이 됐다.
그런 두 팀이 올 시즌 모처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현재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이 불과 반 게임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동부지구에서 두 팀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건 8년 전인 2009년이다.
두 팀 모두 투타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양키스는 방망이에, 보스턴은 마운드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양키스는 리그 홈런 1위 ‘괴물 신인’ 에런 저지(34개),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2.37), 마무리투수 크레이그 킴브럴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두 팀의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다. 다음 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만 총 7번(현지 시간 기준)을 맞붙는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순위 대결의 승자는 가을야구에 직행하는 반면, 패자는 다른 팀들과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두 팀은 지난달 맞대결에서도 연장 16회 경기를 펼치는 등 양보 없이 맞섰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6승 3패로 양키스가 앞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