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농부 100만 시대 열자]농림부 귀농귀촌센터 선정
경북 울진군 북면에 있는 ‘십이령마을’은 조선시대 보부상이 오가던 십이령(열두 고개)길에 대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500가구 정도가 사는 이 마을에 귀농·귀촌을 해서 새로 자리 잡은 집은 모두 13가구. 이들은 공방 체험장, 자연생태 체험장 등을 마련해 마을의 새로운 수익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기존 현지인과 귀농·귀촌 주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마을 행사도 열린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귀농귀촌종합센터는 최근 십이령마을을 포함해 귀농·귀촌하기 좋은 마을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천생연분마을’은 서울과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시골 마을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 귀농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현재 13가구가 귀농해 자리를 잡았다. 연꽃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과 주말 농장 등 체험마을로도 인기가 높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소월마을’은 충북도의 지역균형발전사업 중 하나인 행복마을사업에 선정된 곳이다. 귀농·귀촌한 집이 20여 가구에 달하고 귀촌단지가 별도로 마련될 정도로 귀농·귀촌인 유치에 적극적이다. 주민들은 난타교실 등 공연 활동을 통해 화합의 시간을 갖는가 하면 고추장 만들기 등 마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의 ‘학산천마을’은 농산물 자율 판매장인 ‘정앤미소’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 많이 나는 콩, 옥수수, 감자를 활용해 두부, 감자전, 장 등도 만들어 판매한다. 이런 마을사업은 귀농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룬 성과다.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마을’의 새 도로명 주소는 ‘여수시 해넘이길’. 그만큼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마을 앞 해안도로는 갯벌과 여자만의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어 전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농업과 수산업을 같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귀농한 10여 가구는 벼농사와 밭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새꼬막, 바지락 채취 등도 하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