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처음-역대 18번째 기록, 팀 3-2 승리로 가슴 쓸어내려
포항 4연패 탈출… 반등 계기
수원 조나탄 멀티골 행진 스톱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팀 동료 이상기의 등에 맞고 떨어진 볼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광주의 골망을 흔든 포항 수비수 배슬기(사진). 양 팀 경기의 선제골이자 자신의 시즌 1호 골을 넣은 이때만 해도 배슬기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16분 뒤 그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광주 선수의 코너킥이 자신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한 경기에서 골과 자책골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K리그에서는 18번째.
경기 시작 후 23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배슬기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밝게 웃을 수 있었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을 1-1로 마친 포항은 후반 17분 광주 완델손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지만 심동운(후반 19분)과 룰리냐(후반 23분)가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오늘 얻은 승점 3은 팀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승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란히 승점 42를 기록 중이던 수원과 울산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은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7분 이종성이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 31분 오르샤가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후반 2분 수비수 김창수가 이종성을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수비진의 육탄 방어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4경기 연속 멀티골 행진을 이어가던 수원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은 무득점에 그쳤다. 수원은 승점 43으로 울산(3위)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를 지켰다.
한편 FC서울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외국인 공격수 데얀의 활약을 앞세워 강원을 3-1로 꺾었다. 선두 전북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남과 제주는 각각 상주와 대구를 2-0으로 꺾었다.
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