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거의 모든) 항공 노선을 그린 세계지도. ‘오픈소스’로 항공 운항 정보를 제공하는 오픈플라이츠에 따르면 현재 6만7763개 노선이 운항 중입니다.
‘비행기 타기’.
휴가 때 제일 좋은 것도 이거고, 제일 나쁜 것도 이겁니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건 설레는 일이지만 비좁은 비행기에 몇 시간씩 앉아 있어야 하는 건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 일이죠.
여러분은 한번에 비행기를 어디까지 타보셨나요? 저는 직항으로는 미국 애틀랜타까지 가본 게 제일 멀리 날아간 경험입니다. 실제로 올해 1월 아에로멕시코에서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을 개설하기 전까지는 인천 공항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 중에 제일 노선 거리가 긴 게 애틀랜타 행이었습니다.
미국 뉴욕 JFK 공항까지 한번에 가는 비행기가 있는 데 무슨 소리냐고요? 아닙니다. 애틀랜타가 더 멉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는 보통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그립니다. 이 지도로 보면 뉴욕이 애틀랜타보다 더 멀어 보입니다(아래 사진 참조).
인천공항(ICN)에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공항(ATL)으로 날아가는 항공 노선. www.fightaware.com 캡처
인천에서 애틀랜타까지는 보통 13시간 30분 거리. 그럼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직항 노선 톱 10은 어디서부터 어디를 어떻게 날아다닐까요?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아래 지도는 최단거리를 표시한 것으로 실제 비행노선은 다를 수 있습니다.
10위. 두바이(아랍에메리트) ↔ 휴스턴(미국)
-항공사 및 편명: 에미레이트항공(EK211)
-기종: 보잉 777-300ER
-첫 운항: 2007년 12월 3일
9위. 도하(카타르) ↔ 로스엔젤레스(LA·미국)
-항공사 및 편명: 카타르항공(QR739)
-기종: 보잉 777-200LR
-첫 운항: 2016년 1월 1일
8위. 지다(사우디아라비아) ↔ LA
-항공사 및 편명: 사우디아항공(SV41)
-기종: 보잉 777-300ER
-첫 운항: 2014년 3월 31일
7위. 두바이 ↔ LA
-항공사 및 편명: 에미레이트항공(EK215, EK217)
-기종: 에어버스 380-800(EK215), 보잉 777-200LR(EK217)
-첫 운항: 2008년 10월 26일
6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 LA
-항공사 및 편명: 에티하드항공(EY171)
-기종: 보잉 777-200LR
-첫 운항: 2014년 6월 1일
5위. 싱가포르 ↔ 샌프란시스코(미국)
-항공사 및 편명: 싱가포르항공(SQ31), 유나이티드항공(UA1)
-기종: 에어버스 350-900(SQ31), 보잉 787-9(UA1)
-첫 운항: 2016년 10월 23일(SQ31), 2016년 6월 1일(UA1)
4위. 요하네스버그(남아프리카공화국) ↔ 애틀랜타
-항공사: 델타항공(DL201)
-기종: 보잉 777-200LR
-첫 운항: 2009년 6월 1일
3위. 시드니(호주) ↔ 댈러스(미국)
-항공사: 콴타스항공(QF8)
-기종: 에어버스 A380-800
-첫 운항: 2014년 9월 29일
2위. 오클랜드(뉴질랜드) ↔ 두바이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EK449)
-기종: 에어버스 A380-800
-첫 운항: 2016년 3월 2일
1위. 오클랜드 ↔ 도하
-항공사: 카타르항공(QR921)
-기종: 보잉 777-200LR
-첫 운항: 2017년 2월 6일
내년에는 다시 1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싱가포르항공이 싱가포르에서 뉴욕 뉴어크 공항까지 날아가던 SQ21 노선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죠.
혹시라도 그냥 비행기에 타고 있는 게 정말 너무 너무 좋으신 분이 계진지요. 그렇다면 여기 나온 ‘기나 긴’ 노선에 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