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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잡아라” 전자업계, 특화 모니터-태블릿 출시 붐

입력 | 2017-08-04 03:00:00

삼성 ‘철권 월드투어’ 스폰서 참가… QLED 게이밍 모니터-TV 공급
KT도 게임용 태블릿 후속작 출시
“게이머들, 성능에 민감해 시장 활로”




게이머들에 대한 전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가장 높은 사양의 제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3일 삼성전자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JBK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철권 월드투어 코리아’에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게이밍 모니터와 QLED TV를 공급해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게이머 256명이 삼성전자 27인치 QLED 게이밍 모니터 20대가 설치된 공간에서 경기를 펼치게 되며, 주요 게임 장면은 65인치 QLED TV로 중계된다.

철권은 게임 속 캐릭터가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순간적인 움직임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모니터의 반응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QLED 게이밍 모니터는 응답 속도(색 변화 시간)가 0.001초에 불과한 데다 차세대 영상 기술인 초고화질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가 적용돼 뛰어난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희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게임 애호가들에게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게임사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이 전자기기의 판매량을 출렁이게 하는 경우도 있다. KT는 다음 주 ‘Be Y 패드 2’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화웨이 태블릿PC ‘미디어패드 M3’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전작인 ‘Be Y 패드’의 ‘깜짝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출시하는 것이다. Be Y 패드는 지난해 9월 출시됐는데 초반 판매량은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12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한 달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었다. 큰 화면으로 게임을 하길 원하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제품’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치솟은 것이다. 당시 시중에서 제품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중국에서 ‘직구(직접구매)’를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다.

시장분석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블릿PC 출하량이 239만여 대로 1년 만에 19.6% 늘었는데, 이는 세계 시장이 15.6% 줄어든 것과 거꾸로 간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는 국내 모바일 게임의 인기를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고객 중 게이머의 비중이 아직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게이머들이 차별화된 성능에 민감한 데다 제품이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수익성이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