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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대응’ 통화 더 늦춰지나

입력 | 2017-08-05 03:00:00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문재인 대통령 5일 복귀… 트럼프는 17일간 휴가시작




휴가중 잠수함 현황 보고 받는 文대통령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에서 휴가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기지에 정박 중인 잠수함 안중근함에서 잠수함사령관 박노천 소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창원=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여름휴가에서 복귀한다.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로 휴가를 하루 늦췄던 문 대통령은 조기 복귀 없이 예정대로 휴가를 마쳤지만, 즉각 해결에 나서야 할 국내외 현안이 산적해 있다.

당장 북한의 도발에 대한 후속 대응책 마련이 최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한미일은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지만, 문 대통령이 휴가 전 지시한 “독자적인 대북 제재” 카드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청와대의 고민이다.

8·15 광복절 메시지와 취임 100일(17일) 메시지의 내용도 관심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 광복절에 한일 관계 관련 내용을 다뤘지만, 이번 광복절은 특별히 유의미한 언급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의 휴가 복귀 뒤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는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부터 취임 후 첫 휴가를 17일간 떠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기 휴가로 양국 정상 간 북한 대응책 조율이 상당 기간 늦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과 통화 일정을 논의해 보겠지만 정상 간 통화가 아니어도 안보 담당자 화상 회의처럼 실무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대통령들이 여름에 휴가를 떠나는 것은 관례이지만, 평소 휴가에 부정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장기 휴가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름 휴회기 이전에 오바마케어 개정을 하기 위해 “책상에 이 법안이 올라올 때까지 이곳을 떠나선 안 된다”며 공화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가지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알려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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