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이 잘 나간다. 7월 30일 잠실 두산전부터 8월 5일 잠실 LG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면서 2위 NC를 1.5게임차로 추격했다. 투타밸런스가 완벽하다. 선발이 잘 던지고 불펜이 막으면 타선이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낸다. 5일 잠실 LG전에서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 4번타자 김재환이 결승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재호가 빠졌지만 부상을 당했던 민병헌 양의지가 복귀하면서 전력이 안정됐다. 여기에 박건우 김재환 등이 꾸준히 활약하면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구성된 판타스틱4도 정상가동중이다. 가장 우려됐던 불펜도 김강률 김명신이 역할을 해주면서 무너지지 않고 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현재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를 위협할 팀으로 NC보다 두산을 꼽는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챔프에 오른 힘과 짜임새 있는 전력에 최근 상승세까지 타고 있어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6일 LG전에 앞서 “야구에는 사이클이 있는데, 후반기에 그 사이클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물론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고 불펜도 잘해주고 있다. 타자들도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내준다”며 칭찬했지만 “김강률이 어깨가 좋지 않다. 김명신도 처음 1군 올라왔을 때보다는 힘이 조금 떨어져있다. 이럴 때일수록 김승회나 김성배 같은 베테랑들이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긴장의 고삐도 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144경기 체제에서 페이스를 조절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부상자가 나오면 임기응변을 해야겠지만 초반부터 베스트 전력으로 가야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장 NC를 잡겠다고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하거나 그러진 않겠지만 싸울 수 있는 전력으로는 붙어야한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