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의 음악공동체 ‘하나음악’도 부활할 기세다. 조동진은 지난해 20년 만의 신작 ‘나무가 되어’를 내며 뒤표지에 하나음악 로고를 박았다. 이 로고의 재등장은 2003년 하나뮤직 옴니버스 음반 이후 14년 만이다.
한동준, 장필순, 낯선사람들, 토이(유희열)…. 하나음악은 1990년대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산파였다. 2009년경 설립된 ‘푸른곰팡이’를 그 후신(後身)이라고들 일컫지만 정작 조동진이 빠져 있었다. 이제 그의 합류로 푸른곰팡이는 하나음악과 다를 바 없어졌다. 내부에서도 ‘이럴 바엔 하나음악 브랜드를 되살리자’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한다.
“소리로 맺어진 인연은 아무런 맹세 없이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불러들인다. 이제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우리가 함께 나누던 슬픔과 기쁨, 사랑과 우정을 조심스럽게 펼쳐 보여도 좋을 시간이 되지 않았는가.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