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사상 첫 준결선 진출 만족… “세계대회 출전 늘려 격차 좁힐것”
한국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사진)이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절반의 성공으로 마쳤다.
김국영은 6일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였다. 전날 100m 예선에서 10초24(풍속 +0.9m/s, 기준 풍속은 초속 2m)로 4조 3위에 오른 결과였다. 6개조로 치러진 이번 대회 예선 각 조 1∼3위와 나머지 기록이 좋은 6명이 24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진출했다. 김국영의 예선 출발 반응속도는 0.107초로 같은 날 출발한 선수들 중 가장 빨랐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기록을 낼 때 보였던 안정적인 후반 스퍼트는 보이지 않았다. 김국영 스스로도 “40m를 남기고 흔들려 힘든 레이스를 했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준결선 진출’과 ‘한국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았던 김국영에게 준결선 진출 이후 남은 목표는 한국기록 경신이었다. 하지만 준결선 결과는 올 시즌 기록 중 가장 느린 10초40(풍속 ―0.5m/s)로 1조 최하위(8위·준결선 전체 23위)였다. 6월 코리아오픈에서 기록한 10초07(한국기록)인 자신의 최고기록에만 근접했어도 준결선 조 1위(10초09)에 오른 저스틴 개틀린(35·미국)과 비슷하게 결승선을 통과할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더욱이 준결선에서도 출반 반응속도가 0.115초로 압도적 1위였다. 결선 출발 반응속도 1위인 크리스천 콜먼(21·미국)의 0.123초보다도 빨랐다.
내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와 2020년 도쿄 올림픽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김국영은 향후 다이아몬드리그, 월드챌린지 등 세계대회 출전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국영은 “세계대회 출전 횟수를 늘려가면서 조금씩 세계와의 격차를 좁히고 싶다. 그래야 자신감도 생기고 큰 경기에서 루틴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보다 신체조건이 좋은 육상 꿈나무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