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청년몰 ‘불타는 랍스터’ 컨설팅 “프로라는 생각 지녀야 고객도 인정… 매일매일 매출 목표 다르게 잡아라”
“왜 유니폼을 안 입고 계시죠?”
1일 경기 평택시 통복시장 청년몰 ‘불타는 랍스터’ 인터뷰에 동행한 박광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 교수(에듀맨컨설팅㈜ 원장)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빠른 입소문으로 창업 50여 일 만에 높은 매출을 올리는 불타는 랍스터지만 컨설팅 전문가인 박 교수 눈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였다. 우선 최민 대표(39), 표수경 씨(36) 부부의 복장부터 문제였다.
박 교수는 “스스로 랍스터 전문가라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복장을 갖춰야 고객도 ‘아마추어’로 보지 않는다. 장사가 아니라 ‘경영’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목표 주기가 길면 ‘오늘은 잘되는 날이라서, 오늘은 안되는 날이라서 그랬겠지’라는 합리화에 쉽게 빠진다. 목표를 세분화하고, 목표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음식을 들고 길에 나가 판다는 각오까지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분화된 목표가 있어야 올바른 경영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뜻이다.
최 대표의 명함 뒷면은 불타는 랍스터 로고를 빼면 ‘여백’이다. 단골 고객에게 명함 뒷면에 날짜와 사인, 재방문 시 제공할 서비스를 ‘선물’로 적어주기 위함이다. 박 교수는 “고객 관리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는 법”이라며 칭찬했다. 단순히 ‘10회 방문에 1회 무료’ 등의 일반적인 고객 유치보다는 개인화된 이벤트가 충성도를 높인다는 판단이다.
박 교수는 청년몰을 함께 이룬 20여 명의 청년 상인이 하나의 가게를 운영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을 통해 창업 초기 투자금을 절약한 사람들은 가볍게 시작했다가 가볍게 손을 떼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한두 곳의 가게가 영업을 안 하면 청년몰 자체가 침체되고, 모두가 무너지게 된다. 같이 성공하거나 같이 실패한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