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에게 공식적인 ‘퍼스트레이디’직을 부여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 사이트.
프랑스 헌법을 비롯한 어느 법조문에도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공식 지위에 관한 규정이 없다. 지금까지는 그저 전통적인 내조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당선 후 자신의 부인에게 공식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주기 위해 사무실과 스태프,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아내에게 공식 역할을 맡기기를 꺼리는 프랑스인들의 의식이 ‘일종의 위선’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원을 시작한 작가 티에리 폴 발레트는 “예산으로 대통령 부인을 지원해야 한다는 어떤 근거도 없고 부인은 우리가 뽑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미 브리지트에게는 참모 2∼3명, 비서와 보안원 각 2명이 배치돼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65%가 브리지트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도 했다. 브리지트는 3명의 참모와 2명의 보안원 등으로 한 해 39만6000유로(약 5억2300만 원)를 썼던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파트너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보다 적은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남편에게는 어떤 특정한 역할도 부여돼 있지 않다. 미국의 멜라니아 여사는 1978년 통과된 법에 의해 12명의 스태프와 퍼스트레이디 공식 지위를 갖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