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블레이드&소울, 테라 등 국내 대형 MMORPG의 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인 넷마블이 자사가 보유한 자체 IP 강화에 나섰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사 IP를 강화하는 것이 넷마블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 올리는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 더욱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나이츠 피규어 이미지 (제공=넷마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븐나이츠의 사례다. 세븐나이츠는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자로 등극할 수 있게한 1등 공신 중 하나인 작품이다. 국내를 넘어 모바일게임 강국인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미 넷마블을 대표하는 IP이며, 앞으로도 넷마블을 대표 IP로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세븐나이츠는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양대마켓 최상위권에서 꾸준히 활약 중이며, 2016년 일본 구글 플레이가 선정한 올해의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1천 만 건을 훌쩍 넘겼으며,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 구글플레이 6위를 기록했다. 국내 게임사가 자체 서비스하며 거둔 성과로는 최고의 성적이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30일 피규어 축제인 '2017 원더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현장에서는 한정품으로 선보여진 세븐나이츠의 '클로에' 피규어가 행사 당일 매진됐다. 넷마블은 현지 이용자들의 요청이 쇄도해 다른 인기 캐릭터인 '세인', '태오' 피규어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도 개발 중이다. 타사 IP를 사용한 것이 아닌,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이기 때문에 로열티 등 다방면에서 넷마블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전문가들이 넷마블이 자사 IP 강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로 꼽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톤에이지 TV 애니메이션 이미지 (제공=넷마블)
넷마블이 주인인 스톤에이지 IP 활용도 주목할만 하다.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IP를 확보한 후, 전세계 2억 명이 즐긴 스톤에이지의 친숙함을 앞세워 공룡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 시키는 재미요소를 담아낸 턴방식의 모바일 RPG로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뽀로로의 제작사로 유명한 아이코닉스와 손잡고 스톤에이지의 IP를 활용한 TV애니메이션 제작과 방영에도 돌입했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스톤에이지: 전설의 펫을 찾아서'는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의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믹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다. 초보 조련사 '우디'가 다양한 공룡들을 자신의 펫으로 만들며 최고의 조련사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러한 스톤에이지의 IP 활용에도 넷마블의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설립 초창기 개인용 PC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해 PC 게임에 집중했고, 대표 게임인 테트리스에 학교 대항전 시스텝 도입, 결제가 불편했던 어린 연령층의 사용자를 위해 문화 상품권 결제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넷마블은 후발 주자임에도 빠르게 성장하며 당당히 대형 게임 포털로 성장할 수 있었다.
스톤에이지의 IP를 적극 활용해 어린 연령층에 적극 다가가 스톤에이지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 올리고, 포켓몬스터가 어린이들을 공략해 지금은 성인이된 게이머들에게까지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을 넷마블도 그려낼 수 있다는 얘기다.
넷마블 게임의 다양한 대표 캐릭터 (제공=넷마블)
한편, 넷마블은 이 외에도 자사의 IP인 모두의마블을 활용한 오프라인 보드게임을 출시해 원조 부루마블을 위협하는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8월 중에는 모바일 RPG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출시 4주년을 기념한 아트북 출시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