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두환 전 대통령/동아일보DB
정의당은 8일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요 내용이 날조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주장과 관련, “가히 인면수심이라 할 수 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두환 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엄군이 광주시민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한 것이 거짓이라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과거 전 전 대통령을 17년 동안 보좌하고 현재 전 전 대통령의 대외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 전 비서관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영화 ‘택시운전사’ 속 계엄군이 시민들을 조준 사격하는 장면과 관련해 “완전히 허위날조”라며 “당시 계엄군들이 공격을 받자 자위(自衛) 차원에서 사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참혹한 현장을 담담하게 그리며 국민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며 “엄혹한 시간을 지나 이제 진실이 널리 퍼지고 있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1980년의 광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결코 가려지지 않는다. 그리고 당시 계엄군의 총책임자인 전두환 씨가 누구보다도 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역사에 영원히 악인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진실을 털어놓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