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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들의 스크린…‘청년경찰’ 세대교체 도전장

입력 | 2017-08-09 06:57:00

영화계에 새로운 배우와 새로운 감독의 ‘합작’ 바람이 불고 있다. 대작 속에 패기 넘치는 배우와 감독의 조합이 볼만하다. 강하늘(왼쪽)과 박서준 주연의 영화 ‘청년경찰’이 그 작품이다. 사진제공|무비락


‘청년경찰’이 주목받는 3가지 이유

김주환 신인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박서준·강하늘 재기발랄 연기 호평
순제작비 45억원 불과…흥행 관심

새 배우와 새 감독이 새 판을 짠다.

박서준 강하늘 주연의 영화 ‘청년경찰’(제작 무비락)이 9일 개봉과 함께 ‘군함도’ ‘택시운전사’와 본격 흥행 대결에 돌입한다. 개봉 첫날부터 폭발력을 보인 두 편의 대작에 비해 ‘체급’은 다소 떨어지지만, 재기발랄 매력으로 무장한 새 얼굴의 배우와 신인 감독의 합작이 극장가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

‘청년경찰’은 경찰대학을 다니는 두 청년이 우연히 목격한 납치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청춘의 특권인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이들은 가는 곳마다 처하는 위기를 특유의 기지로 극복하면서 거대한 범죄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찰진’ 대사, 웃지 않고 버티기 힘든 코믹한 상황이 영화의 핵심 무기다.

이미 ‘청년경찰’은 개봉 전 벌인 여러 시사회를 통해 긍정적인 입소문을 얻고 있기도 하다. 극장가를 선점한 ‘군함도’ ‘택시운전사’와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와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에 다가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청년경찰’은 영화계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 시선을 끈다. 투톱 주연인 박서준과 강하늘은 같은 시기 경쟁 대상인 황정민(군함도), 송강호(택시운전사) 등과 비교해 경험이 한참 부족한 신인급. 심지어 박서준은 영화 주연이 처음인데도 주눅 들지 않고, 강하늘 역시 ‘동주’, ‘스물’ 등 흥행작에서 활약했지만 이번 ‘청년경찰’을 통해 상업영화를 이끄는 힘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여름 극장가 흥행 대결에서 박서준과 강하늘이 젊은 에너지를 앞세워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향후 스크린에서 활약할 주연급 배우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연기력에서 흠잡을 데 없는 ‘실력자’라는 사실에서 이들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진다.

패기로 뭉친 감독의 영리한 도전 역시 눈에 띈다.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은 2013년 저예산 영화 ‘코알라’로 데뷔한 신인. 상업영화 연출은 처음이다. 연출 데뷔하기 전 투자배급사에서 일하면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발판 삼아 주목할만한 작품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은 사회를 향한 메시지도 놓치지 않는다. 영화가 다루는 범죄사건에 대한 의견과 해석이 분분하지만, 감독은 이를 통해 사회적인 안전망과 시스템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

김주환 감독은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누구인지, 젊음은 무엇이고, 열정은 무언인지 물었을 때 두 청년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우리 마음은 든든할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청년경찰’의 순제작비는 45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 220억의 ‘군함도’와 100억 규모 ‘택시운전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총제작비 70억원을 감안할 때 손익분기점은 200만 관객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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