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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우버-리프트 투자에도 관심”

입력 | 2017-08-09 03:00:00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회견서 밝혀
“그동안의 성과 100점 만점에 28점… 美스프린트 합병 통해 키워갈 것”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사진) 소프트뱅크 사장의 왕성한 투자열이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손 사장은 7일 도쿄에서 실적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아시아 차량호출사업에 투자해온 데서 그치지 않고 “우버, 리프트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공식 석상에서 우버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중국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우버로 꼽히는 그랩, 인도의 올라, 브라질 99 등에도 투자해왔다.

요미우리신문은 8일 “소프트뱅크의 우버 투자설은 월스트리트저널이 7월 하순 수십억 달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받아왔다”며 “소프트뱅크가 우버 투자로 세계적인 사업 통합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이날 미국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를 합병을 통해 키워 내겠다는 야심도 재확인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한 이래 줄곧 티모바일과의 합병을 노려왔다. 양사가 힘을 합치면 버라이즌과 AT&T 등 대형 통신사와 겨룰 수 있는 덩치가 돼 미국의 통신업계가 재편될 수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간의 자신의 성과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28점에 그친다”며 “돌이켜보면 후회할 일이 너무나 많고 나 자신의 단점에 좌절해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앞서 6월 21일 도쿄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소프트뱅크는 정보혁명 회사”라며 “향후 30년간 5000개 회사와 제휴를 맺고, 소프트뱅크의 가치를 200조 엔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직접 로봇·반도체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할 뿐 아니라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과 로봇,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분야 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30년 내에 다가올, AI가 인류의 지능을 능가할 시대에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