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구위 크게 좋아지지 않았지만… 화끈한 타선 지원에 헥터와 시너지 효과 다승왕-18년 만의 ‘토종 20승’ 향해 진격
다승 공동 선두 KIA 양현종이 개인 통산 처음이자 4년 만의 토종 다승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15승을 거둔 양현종이 2승만 추가하면 2010, 2014년 거둔 개인 최다승 기록(16승)을 뛰어넘는다. 동아일보DB
그랬던 양현종이 올 시즌 활짝 웃고 있다. 8일 현재 팀 동료 헥터(30)와 함께 15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두인 KIA의 경기력과 더불어 양현종 개인의 운영 능력도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친김에 2013년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배영수(당시 삼성·14승) 이후 4년 만에 토종 다승왕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헥터
11년 차 베테랑이 되면서 마운드 위에서 여유도 갖췄다. 지난달 경기에서는 2년 차 유격수 최원준이 평범한 땅볼을 놓쳤다가 다시 잡아 처리하자 마운드에 서 있던 양현종이 장난스럽게 주먹을 쥐며 후배를 격려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국인 에이스 헥터와 2년째 한솥밥을 먹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헥터는 점수 차에 따른 투구 완급 조절이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차 위원은 “(양현종의 투구 스타일이)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편이다 보니 늘 많은 투구 수에 발목을 잡혔는데 올 시즌 양현종이 헥터와 함께하면서 완급 조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6.01개였던 양현종의 이닝당 투구 수는 올해 15.66개로 줄었다.
남은 시즌 양현종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명맥이 끊긴 토종 20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로테이션을 고려했을 때 양현종에게는 아직 9, 10번의 등판 기회가 남아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