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1회 역전 투런 폭발… 사상 첫 12경기 연속 타점 9일 일본 타이 기록 도전
8일 한화-두산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두산 4번 타자 김재환(29·사진)을 만났을 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김재환은 전날까지 역대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타점 타이인 11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 마주 앉은 김재환은 “타점 기록요? 전혀 상관없으니 말하셔도 돼요”라며 “솔직히 기록에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4번 타자로서 기회를 살리려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은 레이 그라임스(시카고 컵스)가 1922년 세운 17경기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랜디 배스(한신)가 1986년 기록한 13경기가 최다다. 앞으로 한 경기만 더하면 일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김재환은 한국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한 시즌에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한국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18번째 홈런을 치면서 1999년 심정수와 지난해 자신이 갖고 있던 국내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넘겼다. 역대 한 시즌 잠실구장 최다 홈런은 1998년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친 24개다.
두산은 한화를 8-1로 꺾고 8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3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때린 김재환은 올해 12개의 결승타로 이 부문에서도 나성범(NC)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헌재 uni@donga.com·유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