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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놓고 외신들이 “역사상 유례가 없는 발언”, “이례적인 공격적 발언”이라고 평가하며 우려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은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름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기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은) 정상 상태를 넘어 매우 위협적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표현에 대해 “역사상 유례가 없다”며 “이런 화법이 북한의 발표와 닮은 것처럼 들린다면 실제로 그렇다”고 보도했다. AP는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그동안 ‘서울 불바다’ 등 과격한 발언을 한 사례들을 함께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 대통령이 한 발언으로는 이례적으로 공격적”이라며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해 내놨던 위협을 명백히 따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대치 중인 양쪽에 모두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지도자가 있다. 그들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스트롱맨’ 이미지를 굳히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