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새 서브 브랜드 ‘띠어리 2.0’ 컬렉션(위)과 코오롱FnC의 아티스트 협업 브랜드 ‘언사인드’의 이미지. 젊음이 생명인 패션업계는 요즘 기존 주력 브랜드의 노후화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새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사진제공 l 삼성물산 패션·코오롱FnC
LF,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 출시
코오롱FnC, 젊은층 겨냥 패션 실험
삼성물산 패션, ‘띠어리 2.0’ 론칭
패션업계에 브랜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브랜드를 과감히 철수하고 새로운 이미지의 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패션실험실 혹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젊은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 LF, 새 브랜드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로 승부
대신 스타일리시 비즈니스웨어 브랜드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를 시장에 내놓았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몰 전용 브랜드다. 35∼45세 남성 비즈니스맨에게 최적화된 수트, 비즈니스캐주얼 등을 다루고 있다. ‘거장의 휴식공간’이라는 브랜드 명이 내포하듯, 매장을 35∼45세 남성들이 가족 단위로 방문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허연 LF 신사3사업부장은 “블루라운지 마에스트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중요한 패션 유통 채널로 떠오른 몰 유통 전문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며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면서도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35∼45세 남성 소비 트렌드에 맞춘 합리적이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 2030 젊은 감성을 잡아라
소비시장 전면에 등장한 20대 후반에서 30대를 사로잡기 위해 신규 브랜드 및 기존 브랜드의 세컨드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레그나엑스’는 젊은층과 호흡하기 위한 온라인 브랜드이고, ‘스톤페더’는 미국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빈티지 스타일 브랜드다. ‘언사인드’는 독립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 브랜드로 10∼20대 사이에서 인기있는 스트리트 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띠어리’의 세컨드 라인 ‘띠어리 2.0’을 선보였다. 연령대가 낮아진 패션 주소비자층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디자이너, 상품기획자, 마케터 등 핵심인력을 젊은층으로 구성해 아이템을 연구·개발했다.
그 결과 양면을 다른 색상의 원단으로 만든 리버서블 오버사이즈 코트를 비롯해 스웨이드 바이커 재킷, 데님, 티셔츠 등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상품이 탄생했다. 주요 타깃인 젊은층이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가격도 ‘띠어리’ 대비 70%대로 낮췄다.
이처럼 브랜드 교체나 신규 론칭이 활발한 것은 패션업계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가 한번 노후화되면 새로운 소비자 유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