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자유학기 우수 프로그램 소개하고 교사들의 색다른 수업방식 공유 ‘지역 관련 글쓰기’ 진행한 영해중 학생들이 직접 정보 찾고 책 만들며 교실 밖에서 다양한 경험 쌓아 콘서트 동영상 홈페이지에 공개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개회식 및 연구대회 시상식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글쓰기 활동을 제대로 해보고 싶지만 평소 정규 학기에는 진도 나가기에도 빠듯한 게 사실. 이 씨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지난 한 해 1·2학년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자원과 아이들의 관심사를 활용한 글쓰기를 진행했다.
이 씨는 먼저 아이들이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지역에 살면서도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점에 착안해 ‘우리 고장 책 만들기 활동’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책 쓰기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마을의 역사를 스스로 탐색했다. 이 씨는 과학, 기술·가정 교사와 합심해 과학 시간에는 아이들과 함께 한옥마을에 나가 한옥 건축법, 온돌의 원리 등을 탐색했다. 기술·가정 시간에는 마을에서 나는 특산물을 구해 식재료 안의 영양소를 알아보기도 했다.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쓴 아이들은 서로의 것을 돌려 읽으며 고쳐 쓰기 활동을 했다.
경북 영덕군 영해중 학생들이 지난해 자유학기 국어시간에 직접 만든 ‘우리 고장 소개’ 책자를 펼쳐 보이고 있다. 교육부 제공
이 씨처럼 색다르고 내실 있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교사들의 수업방식이 9일부터 3일간 열리는 ‘제2회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에서 공유됐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개최하는 이 행사는 자유학기 교실수업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교사와 학교의 우수 사례를 전국의 교사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콘서트에는 110여 명의 수업명장과 15개 우수 학교가 제공한 83개의 자유학기 우수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경기 중원중에 재직하는 김미경 교사는 ‘초등학교 땐 그토록 많은 아이들이 꿈꾸는 과학자의 꿈을 왜 중학교에 오면 모두 잃는 걸까’를 고민하다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녹인 자유학기제를 구성했다. 미니 광섬유 조명등을 이용해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보고 전기회로를 이용해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드는 등 과학과 감성이 결합된 체험 활동을 벌였다. 고생물학자가 돼 쥐라기 공원 시대를 추론해 보거나 과학자들의 얼굴을 넣어 꾸민 과학자 헌정화폐 만들기 활동을 준비해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는 교사 2300여 명이 참가 사전등록을 해 자유학기제의 보다 나은 운영법을 알고자 하는 교사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연구대회 입상학교 관계자와 교사들은 현장 교사들과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더 나은 수업 방식을 공유했다. 수업자료 집필진과 각 교육청이 추천한 수업명장, 교사연구회 및 현장지원단의 강의도 열렸다. △교실수업개선 △자유학기활동 △학교교육과정운영 분과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교원 36팀과 11개 학교 등 총 47편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의 각 세션은 모두 동영상으로 제작돼 자유학기제 홈페이지(www.ggoomggi.go.kr)에 실릴 예정이다. 일부 수업 시연은 교육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