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0… 한밤 유명관광지 덮쳐
한국인 관광객도 2명 경상… 매몰자 적지않아 인명피해 늘듯
中당국, 규모 6.0 여진 발생 경고

중국지진네트워크센터는 이번 지진이 규모 7.0의 강진이라고 발표했다. 지진 여파로 산시(陝西)성의 시안(西安)시,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의 건물들까지 흔들렸다. 지진 직후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의 일부 설비가 잠시 중단될 정도였다. 9일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회로의 사진을 찍는 포토공정 일부가 가동을 멈췄지만 바로 복구됐고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주자이거우 간하이쯔(干海子) 지구에서는 관광객 100여 명이 산사태로 고립됐으며 이 중 일부가 낙석에 중경상을 입었다. 도로 곳곳이 갈라져 교통이 통제됐다. 한 도로에서 50인승 버스가 낙석에 두 동강이 나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도로 곳곳에서는 낙석에 깔려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2800여 명이 머물던 주자이거우 지역의 톈탕(天堂)호텔은 로비와 식당이 무너져 내렸다. 9일 새벽 사망자 1명, 중상자 4명이 확인됐고 투숙객들이 호텔 바깥에서 밤을 지새우며 공포에 떨었다.
주자이거우 첸구칭(千古情) 지역에서는 2008년 쓰촨성 원촨(汶川) 대지진을 주제로 한 공연 도중 지진이 발생해 건물 일부가 붕괴되면서 공연 관계자 1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관람객이 대피했다. 지진 발생 당시 관객들은 대지진을 재현한 특수효과로 착각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지만 9일 주자이거우에서 피난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한꺼번에 빠져나오면서 도로가 정체돼 구호차량 진입이 지연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일부 버스 운전사들이 구호차량 전용도로로 끼어들어 구호차량이 1시간에 5km도 나아가지 못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