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뮤비 캡처
외식업계에서 고유명사처럼 불리는 두 사람인 배우 김혜자와 가수 김창렬이 뭉쳐 화제다. ‘혜자롭다’라는 말은 음식의 양이 많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창렬하다’라는 표현은 음식의 양이 적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상반된 이미지의 김혜자와 김창렬은 남성 듀오 런치백의 신곡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뮤직비디오로 뭉쳤다. ‘런치백’은 네이버 뮤지션 리그에서 발굴된 신인 남성 듀오로, 신곡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는 10일 낮 12시에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김혜자와 김창렬은 해당 뮤비에서 일명 ‘치킨 댄스’를 선보였다. ‘치킨 댄스’는 아이유,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유명 가수들의 안무를 만든 안무가 배완희의 작품으로, 김혜자는 이번 촬영을 위해 개인 댄스 교습을 받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앞서 김혜자와 김창렬은 자신들이 모델로 활동한 간편가정식(HMR)의 양을 두고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바 있다.
‘혜자롭다’라는 표현은 2009년 GS25가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한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한 데서 출발한다. 해당 상품은 가격에 비해 양이 많고 질이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후 ‘혜자롭다’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가격에 비해 양이 많고 질이 좋다’라는 표현을 할 때 많이 썼다.
반대로 ‘창렬하다’라는 표현은 ‘가격에 비해 양이 적고 질적으로 형편이 없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김창렬을 모델로 한 편의점 즉석식품에 부정적인 평가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창렬은 해당 표현에 불쾌감을 표시해왔다. 2015년 1월에는 김창렬이 식품회사를 상대로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공식 입장을 통해 ‘창렬하다’, ‘창렬스럽다’와 같은 표현을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때문에 김창렬의 뮤비 출연은 더욱 놀랍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