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우람-주니치 이와세(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주니치 드래건스
정우람(32·한화)과 이와세 히토키(43·주니치)는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정우람은 7월 23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하며 KBO리그 최연소 700경기 출장(32세 1개월 22일)에 성공했고, 이와세는 6일 요미우리와 원정경기에서 NPB 투수 최다 출장(950경기) 신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이들은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철인으로 자리매김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의 등판은 팀의 승리와 궤를 같이했다는 의미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록이다.
● 정우람, 최연소 700경기 등판의 의미
역대 KBO리그에서 70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정우람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들 가운데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강영식(36·롯데·750경기)과 임창용(41·KIA·708경기), 정우람 세 명 뿐이다. 정우람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팀의 마무리로 43경기에 등판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풀타임 첫해인 2005 시즌부터 올해까지 11시즌을 활약하며 평균 63.8게임에 등판한 기록은 그의 가치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특히 입대 직전 해인 2012 시즌까진 두 차례(2006·2008 시즌)나 80경기 이상 등판하며 ‘고무팔’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줬다. 올해까지(9일 기준) 통산 129홀드(96세이브)를 기록 중인데, 이는 역대 KBO리그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다출장(901경기)의 주인 류택현의 122홀드보다 많다. 정우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필승계투요원이라는 증거다.
한화 정우람. 스포츠동아DB
● 불혹의 이와세, 日의 상징적인 마무리
이와세는 43세의 나이에도 팀의 필승계투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에 코칭스태프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41세의 나이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2005~2006·2009·2010·2012시즌까지 다섯 차례 구원왕을 차지했고, 입단 첫해인 1999년과 2000년, 2003년에는 최우수 중간계투상을 받았다. NPB 통산 최다 세이브(404세이브)와 15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1999~2013시즌), 9년 연속 30세이브(2005~2013시즌)의 기록도 이와세의 몫이다. 요네다 데쓰야의 기존 NPB 최다등판 기록(949경기)을 뛰어넘은 현 시점에서 이와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NPB의 역사가 바뀌는 셈이다. 입단 첫해인 1999년 선동열 현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그의 역할(필승계투요원)이 18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다. 이와세와 오랫동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오다 고헤이(현 야구평론가)의 말이 이를 증명한다. “이와세는 입단 첫해부터 셋업맨으로 활약하다가 마무리를 맡았는데, 그 보직의 중압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패전처리 또는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한 적은 거의 없었다.”
주니치 이와세. 사진제공|주니치 드래건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