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8·2 부동산 대책’ 여파… 세종-과천 보합세… 부산 0.03%↑
초강력 규제를 담은 ‘8·2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이 약 1년 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 주(7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0.03% 내렸다. 서울 강북(―0.01%)과 강남권(―0.06%)이 모두 하락하며 지난해 2월 29일 이후 7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8·2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1% 올랐지만 전주 상승폭(0.10%)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서울 내 지역별로 보면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는 물론 노원구 등 비강남권 일부 지역 아파트값도 전주 대비 하락했다. 서초(―0.22%), 강동(―0.20%), 성동구(―0.20%)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마포, 용산구 등은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서울의 25개구가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증가한 반면 매수 문의는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은 전국 0.01%, 서울 0.02%로 모두 상승폭이 전주보다 축소됐다. 일부 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름휴가철이 시작돼 전반적인 이사 수요가 감소한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