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한 육군 대장이 군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는 기사를 보았다(9일자 A12면). 기사를 보면서 ‘군인은, 특히나 별이 넷이나 되는 장성이라면 무엇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는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 국가다. 따라서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장병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오늘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높은 지위를 이용하여 되레 마치 노예처럼 부려먹었다는 사실에 국민적인 분노가 인 것이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막 입영하는 아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부모가 없다. 이는 아직도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폐쇄적 구조가 여전히 부모들의 심경에 불안의 장벽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군 복무기간 단축 운운으로 우리 군의 전투능력 저하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치 못된 부창부수인 양 장성 부부가 함께 나서서 공관병들을 못살게 구는 ‘갑질 행태’는 병사들의 전투력 증강은 고사하고, 군 입대 자체에 회의를 품게 하는 매국 행위다. 일벌백계로 결단코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홍경석 ‘오늘의 한국’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