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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나혜미 부부 ‘공항 패션’ 해프닝

입력 | 2017-08-11 10:53:00


7월 1일, 5년 사랑의 결실을 이룬 에릭?나혜미 부부.


7월 1일 결혼식을 올리고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났던 에릭(38)·나혜미(26) 부부가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여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7월 6일 패션 브랜드 홍보 대행사로부터 이들 부부의 공항 패션 촬영 요청을 받은 기자들에게 공지된 이들의 귀국 일시와 입국 장소는 ‘7월 7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 B게이트’였다.

그런데 두 사람이 당일 현장에 1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새벽부터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십 명의 기자들은 허탕을 치고 돌아가야 했다. 이 때문에 이들 부부가 의상 협찬을 받고도 사진 찍히기를 거부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에릭의 소속사 관계자는 “사전에 협찬 대행사로부터 공항 패션 촬영에 관해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의상 협찬을 받으면 공지를 해주는 것이 관례인데 전달받은 내용이 없기 때문에 두 사람 다 자신들의 옷을 입고 입국했고 경호원도 따로 배치하지 않았다. C게이트로 나간 건 매니저에게 전달받은 차량과 가장 가까운 동선에 있어서였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억울해했다.

협찬을 진행한 에이피알에이전시 측도 자사의 불찰임을 시인했다. ‘에릭 측에 공항 패션 촬영에 응하는 것을 전제로 의상을 협찬한 것이 아니다. 신혼여행 패션을 별다른 조건 없이 협찬했고, 협찬을 진행했기에 착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연스럽게 의상을 노출하고자 입국 일정을 체크해 매체와 정보를 공유했다’는 내용의 사과 공문을 낸 것. 이로써 이들 부부의 먹튀 논란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공항 패션이 대부분 ‘협찬’ 광고임이 만천하에 드러난 데다, 신혼여행 패션마저 ‘비즈니스’의 대상이 되고 있음이 밝혀져 팬들의 실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 스타들이 해외 출국 시 공항 패션 촬영에 응하는 조건으로 의상을 협찬받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또한 스타일리스트나 홍보 대행사를 통해 의상 착용의 대가로 해당 옷을 받거나 상당한 액수의 모델료를 챙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타도, 브랜드도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이런 거래를 하는 것일 터. 하지만 스타의 연출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대중의 순수한 팬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공항 패션’이 더는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컷으로 비치진 않을 것 같다.

사진제공 루브르네프 디자인 이남경

editor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