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 세종공장 가보니
SK바이오텍 세종공장 리액팅룸에 설치된 연속반응 공정 설비(왼쪽)는 SK그룹이 유공 시절 개발한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SK바이오텍 제공
이른바 ‘연속반응 공정’ 설비다. 연속반응 공정은 서로 다른 탱크에서 각 원료를 조금씩 흘려주면서 지속적으로 화학반응이 일어나게 한다. 컨베이어벨트 위를 이동하는 차체에 부품을 하나씩 조립해 나가는 자동차 생산 방식과 비슷하다.
9일 SK바이오텍 세종공장을 취재했다. SK바이오텍은 글로벌 제약업체로부터 주문이 밀려들자 기존 대전공장에 이어 16만 L 규모의 세종공장을 새로 지었다. 5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 공장의 내부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SK바이오텍은 6월 인수 계약을 한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에도 연속반응 공정을 적용할지에 대해 현지 관계자들과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이 공정을 해외 공장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올 6월 BMS로부터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은 아일랜드 스워즈 원료의약품 공장에 이 공정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연속반응 공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서다. 박준구 SK바이오텍 사장은 지난달부터 아예 아일랜드에 머물며 스워즈 공장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일랜드에 한국 기업이 생산시설을 갖게 된 첫 사례여서 현지 기대도 크다. 유용채 SK바이오텍 재무팀 수석매니저는 “아직 인수가 완료되기 전인데 스워즈 공장에는 이미 태극기가 걸렸다. 외국 인수기업을 이처럼 환대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SK바이오텍은 세종2공장 설계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세종2공장은 2019년 1분기(1∼3월) 준공해 2분기(4∼6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까지는 세종3, 4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가진 SK㈜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간 650억 달러(약 74조4000억 원)에 이르는 글로벌 CMO 전체 시장 가운데 SK바이오텍이 경쟁하고 있는 원료의약품 시장은 440억 달러(약 50조4000억 원) 수준으로 7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SK㈜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하는 SK바이오팜과 위탁생산을 하는 SK바이오텍 두 날개로 바이오산업을 SK그룹 내 강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