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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교사 더 뽑아야” 중등 임용고시생들도 거리로

입력 | 2017-08-14 03:00:00

주말 서울서 첫 집회… 700여명 모여 “사범대 등 교원 양성기관 줄이고 기간제 교사-강사 정규직화 철회를”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12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일반교과 교사 선발 인원 확대와 기간제 교사 및 강사의 정규직화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처음으로 집회를 열고 선발 인원 확대를 주장했다. 인터넷 카페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 회원들은 12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중등 임용 교과 TO(정원) 증원하라”고 외쳤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700명(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모였다.

준비생들은 정부를 향해 “중장기적 안목으로 정책을 만들어 교원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가 대학들이 교원 자격증을 남발하도록 방치했다며 교직이수, 교육대학원, 경쟁력 없는 사범대를 구조조정하라는 요구도 내놨다. 정부는 이미 올해 1월 교원 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2018학년도부터 총 2509명의 교원 양성기관 정원을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준비생들은 이보다 더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범대로 편입해 3년째 영어과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 씨(32·여)는 “3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경쟁률이 높진 않았다”며 “정부가 교육정책을 잘못 만들어 준비생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준비생들은 광장 주변에 ‘공자, 경기 한문교사 준비만 8년… 경기 한문 8년째 티오 0’ ‘뭉크, 중등 미술교사 못 돼 노량진에서 삼수째 절규 중…’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기간제 교사와 강사의 정규직화에 대해 “임용시험이라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교직계의 정유라를 양산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천안시에서 온 임용시험 4수생 김모 씨(27·여)는 “기간제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꿈이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 돼버린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 진행을 이끈 김중수 씨(25)는 중등교사 임용시험 준비생들을 대표해 성명서를 발표하며 “추가 교원선발을 통해 교사들의 담임업무와 행정업무의 부담을 덜고, 수업연구 시간을 확보해 공교육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