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론 증폭]문재인 대통령-트럼프 전화통화 놓고 “南, 美에 전쟁 안된다고 애걸복걸”… ‘괌 사격’ 등 對美 강경발언은 자제
미국을 향해 연일 ‘위협 발언’을 쏟아내던 북한이 비난의 화살을 돌연 한국으로 돌렸다. 괌 포위 사격 등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던 막말 릴레이를 잠시 중단한 것이다. 북한 못지않게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동을 관망하려는 것인지, 실제로 강력한 도발을 앞둔 폭풍전야인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13일 노동신문 논평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 전화 통화를 두고 “‘조선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느니, ‘제재와 압박은 가하되 북핵 문제를 평화적,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느니 하며 애걸복걸하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남조선 당국자는 이 땅에서 수천수만의 생명이 죽어도 상관없다고 줴치는(지껄이는) 미국 상전에게 항변 한마디 변변히 못 한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주째 잠행 중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성공 자축연에 참석한 게 김정은의 마지막 공식 행보다. 평균 2주 정도 잠적했다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던 관례에 비춰 괌 타격이나 이에 준하는 도발을 어딘가에서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