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날 오전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 사의를 표명한 뒤 오후에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한 가운데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차 불거지자 박 사장이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사퇴를 결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우건설 노조는 박 사장의 낙하산 인사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정부에 인선 절차 조사를 요구했고, 이달에는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청구를 감사원에 제기했다. 또 현 체제에서 추진되는 매각 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현대산업개발 사장, 한국주택협회 회장 등을 지낸 박 사장은 지난해 8월 대우건설 사장을 맡아 대규모 손실 처리로 회계 문제를 매듭짓고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4669억 원)을 올리는 등 경영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번 사퇴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신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송문선 수석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한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박 사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매각주간사회사로 BOA메릴린치, 미래에셋대우 등을 선정한 산업은행은 9월 말 매각 공고를 낸 뒤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변수가 생긴 만큼 주간사회사와 상시 협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